천문: 하늘에 묻는다
1. 개요
2019년 12월에 개봉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조선시대 최고의 발명가였던 장영실과 당시 왕이었던 세종의 이야기를 다룬다. KBS1 대하드라마 <장영실> 이후 3년만에 다시 장영실 소재로 영상화된 작품이다.''' "영실이.. 자네 눈엔 뭐가 보이나?" '''
''' "전하의 나라가 보이옵니다." '''
''' "영실이.. 자네가 고생이 많았네..." '''
2. 시놉시스
세종 24년. 이천 행궁으로 행차하던 도중 세종이 타고 가던 안여(安輿, 임금이 타는 가마)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여를 만든 장영실은 파직된 뒤 자취를 감춘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그와 뜻을 함께했지만 한순간에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3. 예고편
4. 포스터
5. 등장인물
[image]
- 장영실 - 최민식
- 세종 이도 - 한석규[3]
- 영의정[4] - 신구
- 조말생[5] - 허준호
- 대사헌 정남손[6] - 김태우
- 이천#s-6 - 김홍파
- 조순생[7] - 김원해
- 임효돈[8] - 임원희
- 최효남[9] - 윤제문
- 이순지 - 오광록
- 문종 이향 - 박성훈
- 사임[10] - 전여빈
6. 줄거리
- 프롤로그
벼락이 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안여가 부서지고 난 후,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허탈한 세종(한석규)의 모습과 "죽여 주시옵소서"를 외치는 온천행 대신들.대호군 장영실이 안여(安輿) 만드는 것을 감독하였는데
튼튼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하였다
[세종실록 1442년3월16일]
- 초반부(오프닝)
한편, 선공감[18] 에서 장영실(최민식)은 세종이 탈 안여(가마)를 점검하며, 안여 안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임금이 탈 생각에 장영실은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안여 안에 새겨진 천문도를 보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마저 천문도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후, 안여를 점검하러온 조순생[19] (김원해), 임효돈(임원희), 최효남(윤제문)이 들어와 안여 앞에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눈다. 최효남은 저 큰 가마에다가 어떻게 바퀴를 끼우냐며 투덜거리지만 조순생은 임금이 가마를 들고가는 가마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위하여 그나마 편한 수레로 만드는 것이 아니겠냐며 대답해준다. 그후, 조순생과 최효남은 대호군[20] 이 선공감에 온지 해가 지났다며 임금이 장영실을 버렸다고 비아냥거리자, 안여 안에서 마감을 하고 있던 장영실은 마음이 복잡해진다. 갑자기, 임효돈이 발끈하여 임금이 곧 대호군을 다시 부를 것이라며 호통을 치자, 장영실은 다시 기분이 좋아져 히죽거린다. 그러자, 조순생이 그럴 일은 없을 거라며, 오늘 있었던 명나라 사신 이야기와 함께 간의를 비롯한 천문관측기기를 불태울 거라고 하자 장영실은 안여 문을 박차고 나와 서운관[21] 으로 황급히 뛰어나간다. 서운관에 도착하여 천문관측 기구와 서적들을 압수해 가는 포졸들을 향해 전하의 물건이라고 엄포를 내짖으며, 온몸으로 저항하지만 어명이란 말을 듣고 허망하여 '전하께서 그러실 리 없어' 하며, 털썩 주저앉는다.
뒤이어, 정남손과 윤중부는 사신 오양에게 간의의 위치를 알려주며, 사신 오양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같잖게 간의를 쳐다본다. 한편 궁궐에선, 세종은 기운을 차리고 이천이 명나라와 밀서를 주고 받는 자가 신료들 중에 있다고 전하며, 세자가 이에 분개하던 때였다. 이때, 갑자기 울려펴지는 어느 사내의 울부짖음이 궁궐에 울려퍼진다. 장영실이 세종에게 찾아와 그 정황을 물어보려 온 것이었다. 장영실은 세종을 만나 본인이 명나라의 기술을 훔쳐 만든 도둑놈이냐고 울부짖으며 억울해하지만, 싸늘한 표정의 세종은 장영실에게 이제 그만하면 쉴 때가 됐다고 말한다. 이어 장영실은 ‘전하의 꿈을 제 손으로 이룬 게 정녕 죄가 된단 말이옵니까’라며 읍소하지만 세종은 '그게 네 죄다'라며 머리를 짚으며 물러간다. 통탄하는 장영실의 외침을 뿌리치고 물러나는 세종의 표정은 어둡다.
- 중반부
다음날, 서운관. 훼손된 문서와 복원본의 클로즈업 이후, 세종은 종이를 펼쳐들며 완벽하게 그림을 복구한 것을 신기하게 여기며 물시계에 대해 윤사웅, 최천구에게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물시계 그림 속 코끼리 모형의 역할에 대해 횡설수설하다가 말문이 막히는 모습을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세종은 실망하며 복원본을 그린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 이순지가 장영실이란 자가 만들었다 전하며, 이천은 재주가 좋아 동래현[22] 에서 데리고 온 관노라며 장영실을 세종에게 소개한다. 장영실은 이천의 부름을 받고 매우 긴장한 채[23] 로 세종앞에 나와 큰 절을 올린다. 세종은 장영실 앞으로 와서 종이를 보여주며, 호기심에 가득찬 표정으로 이것을 똑같이 만들 수 있겠느냐 묻는다. 그러자, 곰곰히 생각하던 장영실은 코끼리가 없어 못 만든다고 한다. 할 말을 잃은 세종은 그래 맞다 하며 선왕때, 왜국에게 선물로 받은 코끼리의 행방을 묻자, 너무 많이 먹어서 전라도로 귀양을 보냈다고 하자 다시 실망한다. 그런데, 장영실은 번뜩 생각났다는 듯이, 물시계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세종이 '물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라며 짜증을 냈지만, 이에 기죽지 않고 장영실은 코끼리는 단지 허상이라며 조선의 것, 조선에 맞는 것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세종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장영실의 눈을 쳐다본다.[24]
그리고 세종은 물시계 제작을 장영실에게 맡기고 그는 물시계 모형 만들기에 몰두한다. 그런데, 최천구는 윤사웅의 "뭔가 뚝딱 만들어 질거 같..은데?!"라는 말에 "지까짓게 만들어 봤자지 뭐"라며 못마땅하게 여긴다. 하지만, 장영실은 결국 모형 제작에 성공하고 세종의 인정을 받게 된다. 시연 후 세종은 장영실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쥐며 물시계 모형을 만드느라 성한 데가 없는 손을 보고 안타까워한다. 이후 장영실은 본격적으로 물시계를 만들러 서운관에 책을 찾아보던 도중 최천구에게 어디 노비가 서운관 안에 발을 들이냐며 뺨을 맞다가, 호조판서 이천이 보따리를 들고 들어와 지금 당장 임금에게 갈 것을 명받는다. 임금이 있는 곳으로 도착한 장영실은 세종이 자기를 면천하고 벼슬[25] 을 내릴 것을 듣게 되고[26] , 그는 처음엔 어안이벙벙해 있다가 내관이 읽어주는 교지를 듣고 결국 감격하여 흐느껴 운다. 이천과 세종은 이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본다.
그러나, 장영실의 벼슬을 모두가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서운관에선 본인보다 상관이 된 노비 출신인 장영실을 아니꼬와하며, 특히 최천구는 본인이 읽던 책을 집어던지며 장영실에게 탁자에 있는 책을 모두 치울 것을 명령한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 사건에 대해 신료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게 되고, 최만리(김승훈)[27] 와 정남손은 앞장서서 반대한다. 특히, 정남손은 노비도 백성이라며 면천을 두둔하는 이천의 발언에 '천출은 교화도 되지 않는다'며 자충수를 두다 세종의 반박[28] 에 혼쭐이 난다. 잠시 후 세종은 영의정의 의견을 묻고, 영의정은 태종때 전례가 있으니 문제는 없으나, 품계는 원래 계획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자고 왕과 신하 사이의 절충안을 낸다. 세종은 그 안을 받아들이지만, 품계는 다시 논의하라고 압박하고는 자리를 떠난다.
한편 장영실은 야심한 밤을 세워가며 자격루의 설계도를 완성하게 되고, 이를 알고 있던 세종[29] 은 자신을 그냥 쳐다보는 무례한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림을 보며 기특하게 여긴다. 이어 설계도를 바탕으로 자격루를 만드는 과정에서 최천구는 장영실을 인정하게 되고 존중하기 시작한다. 뒤이어, 세종은 이천에게 부탁해 대소신료들 앞에서 장영실이 직접 시연하는 영광을 가지게 해주고, 윤사웅과 최천구는 반갑게 장영실을 부른다. 장영실은 물시계를 시연하러 계단에 올라가다가 넘어지는 등 못미더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끝내 물시계 작동후 미초시[30] 에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타종 소리와 함께 성공리에 제작하였음을 알린다. 감탄하는 이천, 정확하다고 큰소리를 외쳐주는 윤사웅과 기쁜 표정을 지으며 장영실을 바라보는 최천구. 세종은 이제 밤이 되어도 해시계 없이 정확한 시간에 맞춰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한다.[31] 장영실도 수줍게 기뻐한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 저녁에 도성에 울려퍼지는 자격루의 타종 소리를 듣는 백성들의 모습과 함께 페이드 아웃.
어느 밤 근정전 앞, 세종은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을 올려다 보고 있다. 세종 옆에 빈 돗자리가 펼쳐져 있다. 뒤이어 등장하는 장영실은 세종의 명령에, 돗자리에 편한 자세로 고쳐 앉는다. 세종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장영실에게 말한다. 임금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항상 내려다 보아야 하는데, 하늘을 올려다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장영실에게 얘기해 준다. 희미하게 미소 짓는 장영실[32] 또한 자신도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노비일 적에 항상 조아려 있어야 하는 턱에 바닥만 보고 살았는데,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은 올려다 보아도 나에게 뭐라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소회를 풀어 놓는다. 그 후 미소를 지어보이며 잠시후 세종은 하늘에 별이 많다며 다 누구의 별일까 말한다. 그러자, 장영실은 북극성을 가리키며 저 별은 주군의 별이라며 말해준다. 세종은 저 북극성은 명나라 황제의 것이라며 마다하지만 장영실은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저 별의 주인은 주군(세종)이라고 아뢴다.[33] 허허 하며 웃던 세종은 장영실에게 저 하늘에 떠 있는 별 중에서 너의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장영실은 천출은 별의 주인이 될 수 없다며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그 말을 들은 세종은 장영실의 표정을 본 뒤 장영실이 쓰고 있던 관모를 벗긴다. 당황하여 얼어붙은 장영실 옆에 세종은 바닥에 드러누워 장영실 보고 따라 누우라 명한다. 장영실이 정내관[34] 을 보며 눈치를 살피지만, 세종의 어서 누워라는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장영실은 눕는다. 세종은 북극성 옆에 희미하게 빛나는 작은 별을 가리키며 저게 앞으로 네 별이다 말해준다. 이에 감격한 장영실은 눈물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누르며 망극해한다.[35] 두 사람은 나란히 궁궐 뜰에 누워 십자수처럼 새겨진 수많은 별과 은하수를 보며, '저 많은 별들이 나의 백성들 같구나'라는 세종의 말에 장영실은 그의 어진 마음에 존경의 눈빛으로 세종을 쳐다본다.[36] 이때 세종은 장영실에게 조선의 간의를 만들라 말하고, 장영실은 그리 하겠다고 답한다.
이 날 이후로, 세종과 장영실은 신분을 초월하여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지음의 경지에 다다른다. 그 이후, 세종은 흉년이 든 것은 중국의 역법이 조선과 맞지 않아 농사에 어려움을 주는 것이니 조선의 역법을 만들기 위해 천문 관측을 하기로 한다. 이때, 최만리는 천문관측은 사대의 예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정남손은 자식이 아비를 따르듯이, 조선은 명나라를 따라야하며, 설령 천체관측을 하고 싶다고 한들 명나라는 절대로 그 기술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한다. 그러자, 세종은 정남손에게 차를 따라주며, 그럼 조선이 혼자서 천문관측을 하면 되겠구나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세종의 바람대로 천문 관측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장영실은 이번사안에 총괄 감독하며 설계를 맡고 이순지, 윤사웅과 최천구는 현장을 감독한다.[37]
그렇게 간의는 완성되었지만, 밤에 비가 내려 별을 볼 수 없는 탓에 세종은 침전에서 천체관측기를 만지며 심심함을 달래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본 장영실이 세종의 침전에 들어와서 창호지에 북두칠성을 붓으로 찍은 뒤, 천체관측기의 사용법을 가르쳐 준다. 사용법을 이해한 세종은 기뻐하며, 장영실에게 더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잠시 그 말에 당황한 장영실은 잠시 생각하더니, 침전에 있는 촛불을 모두 끄고 정내관에게 창호지 뒷편으로 초를 밝혀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대붓에 먹을 잔쯕 묻히어 창호지를 칠해버린다. 이에 정내관과 세종은 당황하지만 장영실은 모든 창호지를 검은색으로 덮어버린다. 그리고 장영실은 나무꼬치를 가지고 창호지에 구멍을 뚫는다. 이어 장영실은 7개의 구멍을 뚫고 나서 그 틈새로 빛이 세어나오는 것을 보고 세종에게 북두칠성이라 소개한다. 이를 보며 세종은 즐거워 한다. 뒤이어 장영실은 별의 명칭을 중얼거리며 천문도를 창호지 위에 그대로 모두 옮긴다. 구멍 사이로 초의 불빛이 새어나오며, 마치 아름다운 별빛처럼 보인다. 감동한 표정으로 창호지를 바라보던 세종은 장영실이 쓰던 나무꼬치로 북극성을 의미하는 구멍 옆에 손수 구멍 하나를 더 뚫어 준다.[38] 일전에 근정전 앞에 누워 나누었던 얘기를 회상하며, 세종과 장영실의 우정은 갈수록 더 돈독해진다.
비구름은 물러가고 모든 별이 보이는 맑은 밤에, 세종은 마침내 완성된 간의대에 오른다. 신하들이 간의대 아래 모여 있는 가운데 장영실이 간의를 이용해 천체를 관측한다. 그 결과 이순지, 윤사웅, 최천구와 함께 한 천체 관측 결과 조선에서 본 별자리가 중국과 다르고, 조선이 중국 남경(당시 명의 수도)보다 시차가 반 시진(1시간)[39] 빠르다는 것을 알아내게 된다. 세종은 조선의 절기를 알아낸 것을 크게 기뻐하며, 장영실에게 원하는 바를 묻는다. 배경 하늘에서 북극성과 그 작은 별이 보이며, 장영실은 전하 곁에 있는 것이라 수줍게 답하고, 이에 세종은 껄껄 웃으며 ‘그건 네가 나에게 주는 상 같구나’라며 화답한다. 이 둘의 모습이 로우 앵글[40] 로 비춰지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대신들 사이로 이 행위가 명나라를 배반하는 것이고 결국 명나라의 침공 명분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숭명파[41] 대신들은 이를 근심한다.[42] 대신들 중에 가장 앞에 있던 영의정은 명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게된다면 큰일이라며 걱정을 하는데, 이를 들은 정남손은 명나라에게 이 사실을 밀지로 알려서 큰 화를 면하는 게 낫겠다며, 일단 주상과 장영실의 사이를 떼어 놓는게 좋겠다고 말한다. 페이드 아웃
- 후반부
이후 갑자기 옥좌에 앉아 있는 분노한 세종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씬으로 전환된다. 세종은 사헌부 대사헌 정남손에게 왜 임금의 허락도 없이 장영실을 옥에 가두었는지 싸늘하게 물어보고, 정남손은 오히려 당당하다는 듯이 도주 위험이 있어 장영실을 가두었다고 아뢴다. 세종은 옥좌에서 일어나 정남손 눈앞에 다가가 째려보며, 다시 똑같은 질문을 한다. 이에 당황한 정남손과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세종을 보고 있던 영의정은 눈치를 살피더니, 조선을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며 세종을 우회적으로 다그친다. 명나라의 사대를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는 영의정의 말에 세종은 너희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신하냐며 소리친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이천은 세종에게 영실이를 버려야 한다 아뢰고, 이에 세종은 세자 이향에게 선왕 태종이 처남, 형제들을 숙청할때 입었다던 청색 곤룡포를 보여준 후, 집안이 멸문한 어머니께서 자신이 아비의 피가 흐르고 있단 걸 저주하셨단 일화를 들려주며, 자신은 절대로 선왕처럼 되기 싫다며 하소연한다. 이후, 세종은 갑자기 세자에게 양위하겠다는 전교를 내리고 침전에 드러눕는다.[44] 우의정 이색과 영의정이 침전 앞에서 세종에게 어서 일어날 것을 당부하자, 세종은 양위를 마지못해 거두어들이며, 이천온천으로 요양을 떠나겠다는 하교를 내린다. 그 시각 조순생, 최효남, 임효돈은 안여 수레의 모든 점검이 끝나고 떠나면서 안여의 모습과 서운관 문이 반쯤 열린 걸 짧지 않게 보여주고 안여사고 2일전으로 돌아간다.
안여에 탄 세종은 강건히 돌아오라는 세자와 무탈히 돌아오라는 영의정의 말을 들은 뒤, 듣기 싫다는 듯 안여 창문을 거칠게 닫아버린다. 임금의 행차길에 도성내에 큰 북소리가 둥 둥 하며 울려퍼지고, 옥에 잠들어 있던 장영실은 그 북소리를 기이하게 여겨 간수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본다. 그러자 간수는 주상께서 요양하러 온천행을 하셨다는 말을 듣고, 장영실은 본인이 세종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원망의 울분을 내뱉는다. 그 날 밤, 영의정 집에 의금부 각료들이 모여 앉아 장영실의 거취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대호군 장영실을 명으로 보내긴 위해선 어명이 필요한데, 주상께서 자리에 계시지 않으니 이를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최만리는 영상에게 임금이 자리에 없을 때에는 의금부 최고 수장인 영의정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영의정은 윤중부의 발언[45] 을 다그치나, 갑자기 정남손이 다른 문제가 있다며, 장영실의 집을 수색하다가 발견한 '''이 도'''라고 훈민정음으로 새겨진 금속활자[46] 를 영의정에게 보여주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아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미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던 영의정은 옥에 갇힌 장영실에게 찾아가 술잔을 주고 받으며[47] 정남손이 찾은 금속활자를 보여준다. 그는 세종이 새로운 문자를 만들고 있는것 아니냐, 이렇게 된다면 사대부에 의해 주상이 위험해질 거라고 장영실을 겁박한다.[48] 이에 장영실은 모르쇠로 일관한다. 장영실이 결코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 여긴 영의정은 '자네 명에 가면 조선에 돌아오기 힘들 걸세'라고 말을 남기며 옥사에서 떠난다.
이후 장영실은 활자를 보며 회상에 잠기는데, 새하얀 한지 위에 '이 도'라고 글자를 적는 세종의 모습 앞으로 장영실이 보따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장영실이 왔다고 아뢰자, 세종은 반가운 마음으로 침전에 들라 하고 장영실을 불러 그와 함께 붓을 맞잡고는 친히 '영실'이라고 훈민정음으로 써 주며 제 뜻을 표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 글자 만들기에 몰두한 나머지 천문사업에 관심이 멀어진 게 아닐까 서운해하던 장영실의 반응은 섭섭함이 가득하다. 그래서 천문사업을 뒷전으로 미룬 게 이것 때문이었냐 묻는 장영실의 물음에 그 마음을 알 리 없는 세종은 웃으며 '서운하더냐?'라며 이번엔 장영실에게 읽어보라 시킨다. 말이 없는 장영실을 향해 '어려운 게냐?'라며 글자에 몰두해 있는 세종을 향해, 장영실은 이 문자에 대해 자신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을 보아 위험한 일이 아닐까 걱정하는 한편, 섭섭한 마음에 자신에겐 이 글자가 어색하고 전하답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은 세종은 '영실'과 '이도'가 적힌 종이를 구기며 ‘네가 내 뜻을 어찌 모르느냐’[49] 며 역정을 냈고, 기분이 상한 세종은 장영실을 물리치며 다음번에 부르겠다고 한다. 세종의 성화에 당황한 장영실은 침소에 나와 정중히 인사를 올리고 보따리를 놓고 물러난다. 이후 세종은 장영실이 놓고 간 보따리를 열어보며, 소형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혼천의를 꺼내 보곤 그제서야 장영실의 서운한 감정을 공감하고 안타까워한다. 그 이후로부터, 미안한 감정과 충성심에 장영실은 세종께 드리기 위해 그 활자를 만들어 간직했던 것이다.
안여사고 1일전, 결국 장영실은 참담한 표정으로 함거[50] 에 실려 명나라로 압송된다. 부디 건강하게 지내라는 외치는 이순지와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서운관 옛 동료 윤사웅, 최천구. 장영실의 제자인 사임은 함거를 붙잡으며 ‘우리 나으리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끌고 가느냐’며 울부짖는다. 선공감 동료인 조순생, 최효남, 임효돈이 사임을 진정시키며 이를 달랜다. 시점은 그제서야 대망의 프롤로그 시점으로 돌아간다. 세종은 안여 안에서 장영실이 세종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린, 천장에 새겨진 천문도를 올려다보며 부드럽게 웃음 짓는다. 갑자기 덜컹거리더니 심한 폭우 속에서 진흙길을 지나던 안여의 바퀴가 진흙구덩이에 빠지게 된다. 세종은 잔뜩 굳은 표정을 지으며 안여 천장에 달린 줄을 붙잡는다.[51] 이어 수레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더니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바퀴 축이 부러져 순식간에 전복되어 안여가 박살이 난다. 안여가 산산이 박살나는 장면과 뒤이어 대소신료들이 전부 비내리는 진흙바닥에 엎드려서 죽여주시옵소서를 반복하는 장면 시퀀스는 이 영화에서 눈여겨볼 장면 중 하나.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세종은 천천히 일어서 씁쓸한 표정을 짓고, 다들 황망한 와중에 세종을 수행하던 이천은 바퀴 축에 누군가 톱질을 해놓은 자국을 발견한다. 이후 급히 차린 진지에서 표정이 굳은 세종은 이천에게 지금 바로 한양으로 가 숭록대부 조말생(허준호)을 만나라 이른다. 해는 중천에 떨어지고 밤이 되어서야, 이천은 숭록대부 고택에 도착하고, 로우앵글[52] 로 뒷짐을 지며 등장한 조말생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이천을 내려다본다. 때 마침 이천이 한양에 왔다는 걸 숭명파 대신들 또한 듣게되고, 영의정 집에서 영상과 의정부 신료들은 안여사고가 있었다는 걸 듣게 된다. 윤중부는 형조판서인 이천이 주상을 지키지 않고 한양에 와 숭록대부를 만난다는 것에 의아해하며, 영의정은 골똘히 생각하며 차를 마신다. 장면은 급작스럽게 이천과 조말생이 마주 보고 앉아 대화하는 장면으로 넘어가고, 조말생은 이천에게 '장영실이 만든 안여는 절대 우연히 부서질 수 없다'며 이 일에는 분명히 배후가 있다고 이른다. 배후가 있다는 말에 당황한 이천에게 조말생은 세종이 미리 자신에게 상방보검을 내려 군권을 주었음을 알리며, 이천에게 병조의 지휘권과 정예 방패병 1500명을 주어 장영실을 잡아들이라 명한다.
한편, 강화도 관청에선 사자탈이 춤을 추며, 사물놀이의 흥겨운 음악이 가득한 명나라 사신 오양과 정남손의 연회가 한창이다. 사신 오양이 장영실을 조롱하기 위해 불러들이며 그에게 술을 받으라 시킨다. 이를 비웃으며 장영실은 그릇에 든 음식을 식탁에 버리고 사신 오양에게 예를 차리지 않고 편한 자세로 고쳐앉아 빈 그릇을 던지며 술을 받는다. 이 무슨 무례냐며 정남손이 호통을 치자, 사신 오양은 개의치 말라며 명나라 사신이 장영실에게 중국 기술을 훔친 기술도둑이라고 비아냥거리며 술을 따라준다. 이를 들은 장영실은 뭐라고 씨부리는 거냐며[53] '너네 중국놈들은 100년 200년이 지나도 절대 못 만들 물건'을 만들어 보이겠다며 잔치 자리에 있던 대나무 꽃병으로 즉석에서 측우기를 만든다. 측우기를 통해 강수량을 짐작하여 날씨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단 걸 간략하게 말한 후, 악사에게 비가 오지 않아 측우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기우제를 지낼 것을 요구한다. 악사들은 당황하며 연주를 시작하고, 풍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장영실을 보며 비웃는 정남손과 흥미롭게 지켜보는 사신 오양. 이윽고 장영실은 사신 앞에서 바지를 벗으며 소변을 측우기에 본 후 명나라 사신에게 뿌려 버리고,[54] 이 행태에 분노한 정남손은 장영실의 목을 치려고 하는 순간 스산한 바람이 불며 마치 비바람이 오는 듯한 소리가 진동한다. 연회에 있던 신료들 및 사람들은 당황해하며 칼을 장영실의 목에 겨누고 있던 정남손은 어찌된 것인지 의아해 한다. 그 순간 강화도 관청으로 말을 탄 기마부대가 들이닥치며 방패병이 창으로 위협하며 들이닥치고 연회장을 장악한다.[55] 뒤이어 병조판서 이천이 갑옷으로 무장한 채, 정남손에게 당장 칼을 내릴 것을 명한다. 이천을 본 장영실은 반가운 마음에 환하게 웃지만, 그는 상방보검으로 장영실의 머리를 쳐 기절시킨다. 뒤이어, “죄인 장영실을 비롯한 연회에 있는 모든 자들을 잡아들일 것”을 명하며 이에 반발한 정남손을 향해 어명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뒤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을 체포, 한양으로 압송한다.
그 시각, 장면은 영의정 가택으로 돌아간다.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해하던 영의정이 영상의 집에 불시에 찾아온 조말생 대감에게 묻는다. 보통음 의정부 최고수장인 영의정에게 이 일을 맡길 터인데 어찌 숭록대부 조말생이 이 일을 나서는가 라는 물음이었다. 조말생은 영의정을 형님이라 칭하며, 태종대 이후로 언제부턴가 신하들이 조선의 임금을 따르지 않고 명을 따르기 시작하였다며 왕이 배후로 모든 신료들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래서 숭록대부가 나서는 것이고 궐에 곧 피바람이 불 것이며[56] , 그 와중에 영의정이 옥에서 장영실을 만났단 사실이 있는데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물어본다. 아차 하는 영의정과 이를 보며 미묘한 웃음을 짓는 조말생.
- 클라이맥스
- 결말
장영실은 장형 80도를 맞은 후 기록이 전혀 없으며[62] , 그 2년 후 조선의 역법서인 칠정산이 반포되었고, 그 2년 후에는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는 자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7. 고증 논란
- 최초 공개된 공식 포스터에 북두칠성이 좌우 반전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높이가 잘못되어 있음을 지적한 게시글이 있었다.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대부분 별자리를 모르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문제인데, 해당 게시글 작성자의 프로필이 전파망원경 모양이고 닉이 콘택트#s-1라 닉값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해당 영화의 이름이 이름이거니와 내용 중에 천문학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신경썼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 포스터 내용이 수정되었다.
- 장영실이 창호지에 먹칠을 하고 구멍을 뚫어, 세종에게 천체 투영(?)을 해줄 때, 세종에게 "이 가장 밝은 별이 북극성으로 전하의 별이옵니다"라고 하는데, 북극성은 2등성이다.[63]
- 예고편에서는 편집 때문에 장영실에 대해 모든 관료들이 면천을 반대하는 것 처럼 나와서 논란이 되었으나, 실제 영화에선 왕따를 당한다거나 모든 관료들이 반대한다거나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는 태종대에 면천된 것을 세종대에 면천되었다는 묘사로 나오긴 하나 장영실이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니 면천 시켜줘야 한다 / 미천한 신분이라 안된다로 논쟁을 하는 정도로 그친다. 아직 관노인 시절에 시설에 들어갔다가 뺨을 맞는다거나 면천을 받은 이후에 눈초리만 받는 정도만 나오고 이후에는 그 능력을 입증해 모두의 인정을 받는 것으로 묘사된다.
- 역시 예고편에서는 신하들이 천문학을 가리켜 천한 재주라고 하는 발언이 나와서 고증 오류 오해가 생겼으나, 실제 영화에서는 천문학의 중요성이 제대로 나온다. 아무래도 예고편에서 장영실에게 "천한 재주"라고 언급해서 "천문학을 천한 재주라 하다니"라는 지적인 듯한데 해당 대사는 장영실의 면천에 반대하며 하는 대사이며, 천문학 자체가 천한 학문이라는 뜻이 아니라 장영실의 재주가 미천하다는 뜻으로 한 대사이다. 작중에서 천문학을 천하다고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 간의대를 철거한 것은 연산군 11년(1505)의 일인데 영화에선 세종이 철거했다고 나온다. 다만 조선왕조실록 세종 25년(1443) 1월 신하들과 대화하면서 세종이 신하들에게 간의대를 헐어버리라고 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세종이 간의대를 철거하라는 명을 내린 이유는 경회루 일대에 별궁(別宮)을 짓기 위함이었다. 또한, 완전 철거가 아니라 다른 장소에 옮겨 짓도록 명했다. 이에 당시 다수의 신하는 민력의 소모가 크다면서 간의대 철거를 저지하려 했다. 또한, 철거의 대상은 간의대이지 간의가 아니었다. 하물며 예고편에 나온 것과 달리 당시에는 명나라 사신이 조선에 파견되지도 않았다. 기록상 명확히 선후 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는 것은 '역사적 상상력'이라 치부하기에 문제가 있다.
- 또한 20년 전의 과거(세종 4년, 1422년)를 다룰 때에도 한석규, 최민식이 나오는 것은 연령상 미스캐스팅으로 보인다. 1422년에 세종대왕의 보령은 겨우 26세였고 장영실은 세종보다 12~17세 정도 연상이었으나 극중에는 훨씬 나이가 많아보인다. 과거를 다루는 장면에서는 다른 젊은 배우들이 들어갔으면 (극중) 과거와 현재를 영화에 더 잘 녹여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 소수나마 존재한다.
7.1. 개봉 후
이런 역사 고증 오류 논란을 두고 역사 왜곡인 것 처럼 악마의 편집으로 만들어진 예고편 때문에 생긴 오해라는 견해도 있지만, 애초에 설정 자체가 사실에 부합할 수 없었다. 영화에서 세종은 (조선의 자체적인 천문학 연구를 아니꼽게 본) 명나라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찢어지는 마음으로''' 억지로 간의를 태운 것이었고, 장영실도 세종도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라고 하지만, 위에서 지적했듯이 당시 기록은 물론 정황상으로도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을 매우 비장하게 연출했다. 그러므로 개봉 후에 확인해 봐도, 이 영화에 대한 역사 고증 문제에 대한 지적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후 나오는 반응은 올해 있었던 또 다른 영화 나랏말싸미 때의 반응과는 다르게 이런 고증 문제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양상이다. 거기에 대한 원인으로는 전체적으로 이 영화가 '''노비 장영실의 눈물나는 성공 역사 스토리'''가 아니라 '''신분을 초월한 두 친우의 브로맨스'''극에 가깝기 때문이라는 점이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영화에서 묘사된 요소들의 중요도의 기준이 확 바뀌기 때문이다.
또한 이 영화는 영화를 시작할 때, "이 영화는 역사의 기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라는 자막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는 역사의 기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니라, 역사 고증의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부터 시인하고 들어가는 태도이고, 이는 나랏말싸미의 경우 때와는 다른 태도이다. 나랏말싸미의 경우에는 해당 항목에서 자세히 서술되어 있듯이, 세종대왕이 아닌 스님이 한글을 창제한다는 역사 고증 오류의 내용들 뿐만이 아니라, 감독의 언론이나 행사에서 한 역사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발언들과 그에 동조하는 불교계의 태도 또한 더더욱 논란에 불을 붙였던 것이다. 그런 과거의 사례를 보고 타산지석으로 대조적인 시작을 보여 주었다는 것을 또 하나 들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유를 고찰해 보면, 천문은 기존의 대중에게 익숙한 형태의 장영실의 행적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다는 점인데, 이는 3년 전 나온 라이벌 배급회사 작품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맥락이 비슷하다. 다만, 거기에다가 기록의 부재를 명분삼아 기록이 다루어주지 않은 빈자리를 온갖 상상력을 사용하여 덧칠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비평의 정공법을 비껴나서 맞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심지어 그 시대의 시대상과 맞지 않는 전개들이 있음에도 그 부정적인 효과가 상쇄된 채로 대중에게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점이다.
8. 평가
8.1. 영화 평론가 평
'''센티멘탈 브로맨스가 반짝반짝'''
박평식 (시네 21) (★★☆)
'''두 배우의 다감한 연기만큼은 인상 깊었지만.'''
이동진 (왓챠) (★★☆)
'''세종에 대한 아름다운 영화가 거듭 나온 좋은 해다. 영화의 격은 배우가 완성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이용철 (★★★★)
'''저 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김성훈 (시네 21) (★★★★)
'''그대에게 가는 길을 발명하다'''
김현수 (시네 21) (★★★)
'''이렇게 절절한 사랑 이야기일 줄 몰랐다'''
임수현 (시네 21) (★★★☆)
개봉 전 평론가 평점은 6.83으로 광해나 남한산성같은 수작만큼은 아니지만 경쟁작들보다는 높은 편이다.'''임금과 신하 버젼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정직하고 절절하다'''
김소미 (시네 21) (★★★☆)
8.2. 관객 평가
개봉 직후 에그지수 98%로 시작했다. 대체적으로 세종과 장영실 사이의 '''로맨스 영화'''같다는게 평론가와 관객들의 평. 멜로 장인인 허진호 감독답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둘 사이의 관계가 멜로적인 로맨스보단 브로맨스나 깊은 우정에 가깝게 묘사된다.
영화를 호평하는 측에서 자주 보이는 의견은 먼저 거의 이견이 보이지 않는 두 주역 배우의 연기력과 그를 보조하는 신구, 허준호의 연기력이다. 여기에 대한 호평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호평을 지배하는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또한 사극보다는 브로맨스물의 문법으로 본다면 두 인물의 감정선을 잘 잡아서 관객들이 감정이입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것을 잘했다고 보는 의견들이 많으며, 이는 과거 왕의 남자가 성공적으로 구현했던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영화적인 성과와 유사하다. 그리고 영화의 흐름을 잘 보조하고, 더 나아가서 전개에 영향을 주고, 관객들의 정서 유도도 잘 한 OST에 대한 호평도 있다.
기승전결에서 무리수나 쓸데없는 장면들이 적고 필요한 씬과 컷을 사용하여 두 인물에게 집중하되, 중국/신하들과의 관계를 이용해서 긴장감을 비교적 잘 구사했다는 식의 호평들이 보인다. 또한 영화의 핵심 요소인 두 인물의 꿈을 역법이라는 요소와 한글이라는 요소를 사용하여 좋은 구도를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안여 파손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잘 결합시켜서 납득이 갈 만한 전개를 보여주었다는 평들이 많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평점이나 전문가 평점들에서는 화려한 수작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이만하면 만족할 만하다는 의견들이 많이 보인다.
영화를 혹평하는 측에서 자주 보이는 의견은 먼저 사극의 관점으로 본 유저들이 지적하는 고증 문제이다. 전술하였듯이, 실제 개봉 후 반응은 그 부분에서 많이 완화되었지만, 그럼에도 감상을 저해하는 요소로 남아 있는 문제점은 없지 않으며, 그 점을 중시하는 유저들에게는 이 부분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그보다 일반적으로 지목되는 문제점은 후반부의 감정이 너무 과잉되게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도입부와 중반 전개까지는 잔잔한 정서로 주연들의 관계를 잡아 나가던 영화의 정서적인 온도가 후반부에 너무 끈끈하게, 그리고 너무 반복적으로, 또한 너무 많은 러닝 타임을 써서 강조되다 보니 오히려 더 지루하고 집중이 저하된다.[64] 그래서 관람하는 입장에서는 정서적으로 지치기 쉽다는 의견이다. 좀 과격하게 표현하면 신파조로 느낄 수 있는 요소였다는 의견이다. 그렇게 팽팽해진 극중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 배치된 장영실 주변의 협력하는 기술인들의 개그 장면들도 양산형 한국영화들에서 자주 보이는 구시대적인 억지 개그 문법을 따른다는 평들도 간간히 보인다.
대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감정이입을 중시한 관람객에게는 호평이 더 많이 보이고, 남한산성처럼 관조적/이지적으로 풀어나가는 관점을 선호하거나, 역사 고증에 민감한 관람객들에선 혹평이 더 많이 보이는 추세이고 영화 평들/영화 팬사이트들/대형 커뮤니티들에서 모이는 의견들/SNS나 유튜브를 통해서 보이는 평가들을 종합해 보면 전체적으로는 전자에 조금 더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다만 전작인 KBS <장영실>을 재평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8.3. 명대사
'''장영실: 왜 그런 어려운 길을 혼자 가시려고 하시옵니까? 전하!!!...'''
'''세종: 혼자라니... 나에겐 자네라는 벗이 있지 않은가...'''
'''"영실이... 자네 눈엔 뭐가 보이나?..."'''
'''"전하의 나라가 보이옵니다..."'''
'''"영실이... 자네가 고생이 많았네..."'''
'''부디, 꿈을 이루소서...''' | 장영실
9. 흥행
9.1. 대한민국
먼저 개봉한 경쟁작 백두산, 시동이 개봉 3주차로 지나고 반짝 연휴가 시작되는 연말과 신정 기간을 전환점으로 얼마나 관객몰이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최종 스코어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봉 7일차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갈수록 흥행이 떨어지고 개봉 보름 차에는 평일 관객도 2만대에 떨어졌고, 주말에도 10만명을 넘기지 못하면서 흥행도 4위로 밀려나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닥터 두리틀, 해치지 않아, 나쁜 녀석들 포에버 등의 신작들이 대거 선보인 1월 15일부터는 박스오피스 6위로 내려앉았다. 1월 28일 VOD가 출시된 가운데 계속 소수의 상영관을 유지한 끝에 2020년 2월 9일, 개봉 45일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손익 분기점이 380만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으므로 상업적으로는 큰 손실을 본 셈.
9.2. 일본
2020년 9월 개봉 예정이다. 현지 제목은 <세종대왕 ~별을 쫓은 자들~(世宗大王 ~星を追う者たち~)> 기사 링크(일본어)
10. 기타
- 본래 이윤택 연출의 연극 <궁리>를 영화로 옮기는 작업에서 비롯된 프로젝트라는 말이 있다.1, 2, 3 실제로 <궁리>에서 나오는 황희와 조말생 사이의 대사는 본작의 대사와 흡사하다. #
'''숭록대부의 말에는 조금 어폐가 있네. 그런 심각한 문제라면 임금이 당연히 궁을 지키고 있는 내게….''' | 황희 (<궁리>)
'''숭록대부의 말은 어폐가 있네. 사안이 그렇게 중대하다면 주상께서 당연히 궁을 지키고 있는 영의정인 내게…''' | 영의정 (<천문>)
'''명할 일이지, 왜 궁 뒤 칸 방 하나 얻어서 빌붙어 있는 옛 태종시대의 도승지인 내게 사람을 보내었는가 이말 아니오? 모르것소? 임금은 지금 당신네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정녕 모르것소?!''' | 조말생 (<궁리>)
'''명할 일이지, 왜 선왕 때 한물 간 장수가 나서냐? 이 말 아니오? 형님. 이 나라 정승판서들이 명나라 눈치만 보면서 임금의 말을 듣지 않은지가 꽤 되었지요?''' | 조말생 (<천문>)
- 동시대를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와 비교될 듯하다. 일단 겹치는 배역은 세종(한석규-송강호), 문종(박성훈-김준한), 최만리(김승훈-남문철). 이렇게 세 인물이다. 세종은 2019년 한 해 동안 영화 두 편에서 중심인물로 등장하게 되었다. 거기에 둘다 역사왜곡 논란이 생겼다.
- 영화에서 자국 우월감으로 똘똘 뭉친 명나라 사신의 안하무인 행태를 본 장영실이 강화도 연회장에서 측우기 모형을 만들면서 기우제를 지내는 등 조롱을 하다가 복수를 한다. 그런데 그 방법이 자신의 소변을 화분에 담아 뿌리는 것이었다. 무엇을 오마주했는지는 불 보듯 뻔한 것이다.
- 황희가 부정적으로 나오는 유일한 한국 사극이다. 물론 이 부분이 다소 부담스러웠는지, 극중에서 해당 캐릭터를 '영의정'이라고 표현만 하지, 황희라고 이름을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다른 대신들의 경우에는 이름들을 직접 거론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말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부정적이라기보단 이상을 추구하는 세종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역할로도 보인다. 극중에서도 장영실의 면천에 관한 교지를 보류한 사실로 신하들과 세종이 논의할 때 세종의 뜻과 신하들의 뜻을 중재해 주는데, 방금 전까지 노비였던 장영실을 한순간에 정5품 행사직에 올리는 파격적이다 못해 충격적인 인재등용은 아무리 능력에 따라 관직을 부여한다지만 기존 관리들과의 족보가 폭풍 개족보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서운관 관리 중 한명이 "이제 존댓말이라도 써드려야 하나?"며 비꼬았고 이런 측면을 황희가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황희는 세종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기에 면천은 하겠지만 품계를 낮춰 달라 요청한다. 그리고 그 뒤로도 '홀로 선 조선'이라는 이상을 추구하는 세종에게 현실적인 측면을 계속해서 충고(한글창제에 관한 외교적 문제)하고 정남손이 선을 넘을 때마다 그를 완강하게 제지하는 등, 사실상 신하들과 왕 사이에 윤활유와 완충제 역할을 맡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 역사에서 황희는 기존에 퍼진 청백리 이미지와는 조금 달리 몇몇 부패의 문제들이 있었고 그게 최근에 조명된 사람이었기에 부정적으로 묘사할수 있는 요소도 없진 않다. 그러나 어떤 기록을 봐도 그는 조선 시대에 손꼽힐 정도로 유능한 인물이었고, 조선사의 황금기 세종의 치세에 크게 공헌한 명대신이었다.
- 황희가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지나치게 세종과 장영실을 이상주의로 그리면서, 오히려 현실주의자인 모습을 보인 황희가 부정적인 늬앙스를 보였다고 보는게 맞다. 실제로 당장 명나라는 세종대에 이르렀을때는 선덕제로 선덕제의 기질은 온화했던 아버지 홍희제가 아닌 할아버지 영락제의 마이너 버전이였으며, 여러 조공을 요구하면서 세종을 무척이나 괴롭혔던 황제중에 한 명이기도 했다. 영화 내 대사 가운데, 글자는 사대부의 밥과 같다면서 지적하는 것 또한 현실적인 문제라 볼수 있다. 굳이 더 설명할 필요없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권력층이 주변 권력층과 반목을 일삼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연산군이 사대부들에게 어떻게 대하였다가 몰락했는지만 봐도 충분한 일이다. 하지만, 연산군같은 경우는 왕권 강화가 목적이 아닌 조선의 법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수많은 짓을 행했다. 단순 사대부를 배척해서 몰락했다고 볼수는 없는 노릇이다. 애초에 조선사 최악의 군주와 제일의 성군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 한석규는 2011년에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와 마찬가지로 세종 역을 7년만에 다시 맡았다. 이때문인지 한석규의 세종 연기는 호평이 많다.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은 아버지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을 '죽이지 않기 위해' 애쓰는 인물상이라면, 이 영화의 세종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인물상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 뿌리깊은 나무에서 매우 중요한 역을 맡은 배우 윤제문이 선공감 기술자로 나온다.
- 영화 제목인 천문(天問)은 고대 중국 초나라의 노래인 초사(楚辭)의 한 편으로, 우주가 어떻게 탄생하고 천체가 구성되었는지 궁금해하는 동양 최고(最古)의 우주론적 질문이 담긴 시이다.
- 출연 배우 중 일부는 시기가 일부 겹치는 다른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다. 정남손 역의 김태우[68] , 영의정 역의 신구[69] , 신개 역의 민경진[70] , 최효남 역의 윤제문[72] 이 그 예. 다만 KBS <장영실> 때 출연자는 한 명도 없다.
- 펭수가 자이언트 펭TV에서 이 영화 오디션을 보는 내용을 찍었다. 펭수 오디션을 보다 영화 내용을 멋대로 바꿔버리는 즉흥 연기를 보여준다.
- 슬프고 서정적인 영화의 OST가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영화의 엔딩 장면과 시너지를 발휘해서 더 깊은 감동을 느꼈다는 반응도 많은 편.